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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0억 투자했는데 700억 됐다… 유한양행이 대박 터뜨린 ‘이 회사’는
작성자 vasvvv
작성일자 2025-12-08
4년 전 유한양행이 조용히 실행한 40억원 투자가 상장과 함께 700억원 규모의 ‘대형 잭팟’으로 돌아왔다. 투자 원금의 17배 넘는 수익이다. 수없이 많은 후보물질 속에서 협업 파트너를 골라내는 일만큼이나 까다롭다는 바이오 지분투자에서 ‘대박 사례’가 나온 셈이다.

유한양행의 투자 대상은 에임드바이오다. 2018년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스핀오프해 설립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ADC는 항체에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 모달리티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는 분야다. 에임드바이오는 상장 전부터 이미 미국 바이오헤이븐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와 3조원이 넘는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 펀드로부터 유일하게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기업이기도 하다.

유한양행은 2021년 에임드바이오에 30억원을 먼저 넣고, 지난해 10억원을 추가 투자해 총 4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에임드바이오가 상장하면서 유한양행이 보유한 지분의 시장 가치는 단숨에 700억원대로 뛰어올랐다. 상장 첫날인 4일 공모가 대비 300% 급등하며 이른바 ‘따따상(공모가의 세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이어 다음날인 5일에도 연속 상한가를 찍으며 이틀 만에 기업가치가 급격히 치솟았다.

유한양행의 바이오 투자 성공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한 45억원을 지난 6월 매각하며 172억원을 회수해 127억 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유한양행은 이외에도 에이프릴바이오, 셀비온, 신테카바이오, 프로젠, 이뮨온시아 등에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이 오픈이노베이션을 넘어 지분투자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업계 전반에서도 ‘바이오 지분투자 수확기’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일동제약은 2021년 30억원을 투자한 디앤디파마텍 지분을 1서귀포출장샵56억원에 매각하며 최대 5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휴젤도 2015년 30억원을 넣은 올릭스 지분을 정리해 약 25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웅제약 역시 수년 전부터 진행해 온 바이오 지분투자가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인벤티지랩에 2020년, 씨어스테크놀로지에 2021년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인벤티지랩은 올해에만 341.7% 급등했고, 씨어스테크놀로지는 올해 초 대비 908.7% 폭등했다. 이 급등세로 인해 대웅제약이 보유한 두 기업의 지분 장부가도 연초 대비 10배 이상 확대됐다.

종근당홀딩스는 지난해부터 바이오 지분투자를 본격 확대하며 제약업계의 ‘투자 붐’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회사로 꼽힌다. 2021년까지는 타법인 출자가 뜸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클래시스(의료미용), 파마리서치(재생의학), 알테오젠(SC 제형 플랫폼), 지아이이노베이션(이중항체) 등 주요 바이오기업에 연이어 투자하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의료미용부터 항체·이중항체·플랫폼 기술까지 포트폴리오가 한 해 만에 급격히 넓어졌다.

유망 기술을 가진 바이오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성장 파트너를 확보하고, 동시에 재무적 성과까지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분투자는 제약업계의 새로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넘어 지분 확보로까지 협력 방식이 넓어지면서 제약·바이오 생태계가 더욱 촘촘해지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 같은 흐름이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